'댄스가수 유랑단' 등판에 대학 캠퍼스가 들썩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5회에서는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화사, 보아의 전율 가득한 대학 축제 유랑 무대가 공개됐다.
5월 대학 축제 시즌이 시작되자 전국 각지 대학에서 신청이 쏟아졌다. 김완선과 이효리, 화사가 성균관대 축제에 참여했고, 엄정화와 보아는 고려대학교 축제 무대에 섰다.
성균관대학교 축제에는 '대학 축제의 신'이라 불리는 싸이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싸이는 이효리가 "대학생들이 우리를 알지 모르겠다"라고 걱정하자 "정말 신기한 게 '챔피언'이 2002년 곡인데 지금 신입생이 2004년생이다. 그런데 노래를 안다"라고 안심시켰다.
이효리는 대학교 축제 공연을 위해 레전드 중 하나로 회자되는 '헤이 걸(Hey Girl)' 무대를 준비했고, 당시 래퍼였던 라이머와 20년 만에 재회해 합을 맞췄다. 20년 전 활동 의상까지 완벽 재현한 두 사람의 무대에 성균관대 학생들은 떼창과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효리는 울컥한 표정으로 "예전에 내가 여러분처럼 젊었을 때는 이런 환호 소리를 매일매일 듣기도 했다. 그러다가 제주도에 내려가서 조용한 시간 보내다 다시 이렇게 무대에서 환호 소리 들으니까 그게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요즘에 다시 실감하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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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가 처음이라는 김완선은 세대 차이를 걱정하며 "난 총장님 한 사람을 위해 노래하겠어"라고 말해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명곡의 힘은 달랐다. 김완선이 무대에 오르자 학생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오늘밤'에 이어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까지, 김완선의 세련되고 수준 높은 무대에 학생들은 신세계를 경험한 표정으로 열광했다. 이어 화사가 바통을 넘겨 받았고, '마마무 메들리' 단독 공연에 이어 래퍼 로꼬와 함께 멋진 라이브 무대로 캠퍼스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엄정화와 보아는 고려대 축제로 향해 위너로부터 축제 무대 꿀팁 전수를 받았다. 엄정화와 보아는 각각 '슈퍼스타K2' 강승윤, 'K팝스타2' 이승윤의 심사를 맡았던 인연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심사위원과 오디션 참가자에서 어느새 대학 축제 꿀팁 전수를 받는 '전세 역전'이 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보아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매너로 '포기브 미(Forgive Me)', '베러(Better)'를 열창했다. 현장에 함께한 박재범은 "엄청 포스 있다"라고 감탄했다. 앙코르가 이어지자 보아는 '아틀란티스 소녀'를 부르며 학생들의 떼창을 유발했다.
이어 출격한 엄정화는 무대에 등장하자 돌변한 눈빛으로 레전드 디바의 면모를 제대로 엿보게 했다. '포이즌(POISON)'과 함께 '디스코(D.I.S.C.O)' 공연이 이어지자 학생들의 떼창과 함께 붉은 물결의 장관이 펼쳐졌다. '댄스가수 유랑단'은 2004년생이 함께한 대학 축제 무대에서 전율의 세대 통합을 이루며 짙은 여운을 전했다.
팬들과 하루하루 소통하며 멤버들의 추억도 쌓이고 있었다. 유랑단의 여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에서 100명의 팬들과 첫 사인회 이벤트도 진행됐다.
갑상선암 수술 이후 처음으로 팬들과 만난다는 엄정화에게는 목 관련한 걱정과 안부가 쏟아졌다. 엄정화는 "소원 중의 하나가 누나 콘서트 가보는 것"이라며 조심스레 버킷리스트를 전하는 한 팬의 이야기에 "누난 정말 하고 싶다. 예전보다는 용기가 생긴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김완선 역시 "힘들 때 누님에게 들었던 말이 크게 와닿았다. '인생을 소풍처럼 즐기다 가자'는 말이 좋았다"라는 팬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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