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잉(중국)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공동 1위에 올랐다.
리수잉은 24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7개, 보기 4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리슈잉은 이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로 25일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9언더파의 허다빈이 1타 차 단독 3위다.
이번 시즌 신인 리수잉은 이날 135m 4번 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중국 국적인 리수잉은 KLPGA가 외국인 선수의 국내 투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준회원 선발전, 점프 투어를 전면 개방한 이후 국내 선수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수잉은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8살 때부터 한국에서 살아 우리 말도 잘한다.
리수잉은 “홀인원은 내리막이라 130m를 보고 쳤는데 나무에 가려서 공이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정규 투어 선수가 됐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8위다. 지난해 3부 투어인 점프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는 준우승 한 번을 기록한 바 있다.
KLPGA 투어에서 최근 외국인 선수 우승 기록은 2015년 9월 한화금융 클래식 노무라 하루(일본)다. 노무라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한국 이름은 문민경이다.
리수잉과 공동 1위인 이가영은 지난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선수다. 당시 정규 투어 98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일궈낸 이가영은 올해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3위 이후로는 한 번도 톱10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가영은 “티샷이 불안해 방향성이 안 좋았는데, 지난주부터 나아졌다"며 "올해 계속 안 되다가 처음 잘 된 대회라 (우승에) 더 욕심이 난다”고 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민지는 8언더파를 기록해 이예원, 전예성과 함께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지난주 끝난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홍지원은 5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 허다빈과 함께 공동 1위였던 이제영은 3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17위로 밀렸다. ‘특급 신인’ 방신실은 이날 1타를 줄였지만 1오버파 공동 65위로 컷 탈락했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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