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베트남에서 기술 인재 육성에 직접 뛰어들었다. 우수한 엔지니어를 현지에서 키운 뒤 노하우까지 전수해 베트남 시장 공략을 맡긴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레꾸언 하노이국립대 총장을 만나 ‘현대차-하노이대 산학협력센터’를 세우기로 합의하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현대차그룹이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면서 우수한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베트남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하노이국립대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 및 대학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레꾸언 총장은 현직 베트남 국회의원으로 하노이국립대 부총장, 노동보훈사회부 차관, 까마우성 인민위원장을 거쳐 2021년 하노이국립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통해 베트남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설명하고 베트남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하노이국립대와 자동차 산업 산학 협력을 통해 우수한 미래 혁신 인재 육성을 희망한다”며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많은 협력사들이 베트남의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베트남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차그룹의 주선으로 해외 대학의 유명 석학을 초빙해 하노이국립대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냐”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레꾸언 총장은 “하노이국립대는 많은 국제 학생을 유치하고 또 우리 학생을 해외로 내보내는 미션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도움으로 해외 석학이 우리 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권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2만 2903대를 판매하며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으며 기아는 1만 3951대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8만 1582대, 기아 6만 729대로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베트남에서 인재 육성과 자립 지원 등 교육 부문과 관련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 공헌 활동이 중요하다’는 정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 청소년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현대 점프스쿨 베트남’이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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