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부산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성장·저고용에 따른 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사회적기업이 이를 해결할 최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실적이 좋지 못한 이유에서다.
25일 부산시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 전체 사회적기업은 307개사로 전년 314개사보다 2.2% 감소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인증사회적기업은 늘었지만 시에서 지정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 줄어든 탓이다. 예비사회적기업은 인증을 받기 위한 전 단계로 3년간 유지할 수 있지만 해당 기간 안에 인증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지정이 취소된다.
지난해 부산의 인증사회적기업은 163개소로 전국 사회적기업 3538개소의 4.6%를 차지했다. 17개 광역단체 중 9위에 머물렀다. 부산의 인구와 경제 규모를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사회적기업의 성장세가 뒤처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부산 인증사회적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국 19억5000만 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9억 4000만 원으로 48.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예비사회적기업은 2억 8000만 원에 머물렀다. 전체 사회적기업의 총매출은 1559억 원으로 기업당 평균 7억 1000만 원이었다. 전체 고용 인원은 2695명이고 평균 고용인원은 약 12명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36개사에 브랜드, 기술, 시제품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했고 48개사 407명에 대한 4대 보험료 사업주 부담분을 제공했다. 31개사에 대한 융자 지원도 진행하는 한편 판로개척 지원 및 공공구매 활성화 사업 등도 추진했다.
올해부터는 지난 4월 부산시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4개 분야 12개 사업을 중점 추진 중이다. 또 5년간 1194억 원을 투입해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자활기업을 아우르는 사회적경제기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 2200개를 확보하고 매출 65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만 앞세우다 보면 수익이 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공공 조달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민간기업보다 높은 편”이라며 ““체계적인 성과 분석을 통해 기업 자립도 제고 등 부산의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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