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지난 두 달여간 한미정상회담(4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5월), 한·프랑스 정상회담(6월)을 통해 서방 선진국 정상들과의 소통 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미중 갈등 속에서 대안 투자처로 꼽히는 베트남에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감으로써 핵심 광물 등의 공급망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냈다.
대통령실은 이번 프랑스 방문 기간 중 보인 윤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이 가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이뤄진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프레젠테이션(PT) 때 직접 연단에 올라 영어로 PT를 진행해 BIE 대표단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PT가 다소 딱딱했다면 이탈리아는 감정에만 호소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공식 리셉션에서 몇몇 대표단의 반응을 확인해보니 확실히 부산에 대한 호평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베트남 스타트업 및 청년 인재들과 우리 산업계와의 상생을 다지기 위한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특히 24일(현지 시간)에는 베트남 국빈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하노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양국의 젊은이들이 교류하고 진화된 과학기술을 함께 익히는 것이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를 더 단단히 묶어줄 가교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또 “핵심 협력 국가의 청년들에게 우리 과학기술을 공유하고 공부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이 여러분의 꿈이 실현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은 여독이 풀릴 틈도 없이 25일 ‘한미 동맹 70주년 특별전’을 관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성장과 번영을 이뤘으며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미 양국이 함께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동안 국내 현안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교육부가 26일 공교육 기능 정상화 및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담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를 바탕으로 교육 개혁에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공석인 방송통신위원장 및 일부 대통령실 참모진, 부처 차관급에 대한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원장 후보로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사 파동’으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의 경우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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