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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일론화…계산된 '현피' 수락

/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쿨한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메타가 트위터와 비슷한 방식의 소셜미디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철장 싸움’을 신청했고 이에 저커버그 CEO가 도전을 수락하겠다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비전 있는 혁신가(Innovator)’로서 영향력을 키우고 이를 홍보하고 있었다. 저커버그에게 머스크는 어느 날부터 경쟁자로 떠올라 대중의 관심을 가져가는 존재였다. 바스카르 차크라보르티 터프츠 대학 학장은 “저커버그 CEO가 어느 순간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철창 매치는 다른 이들에게 ‘저커버그 아직 살아 있네’라고 느끼게 하는 구실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대표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이 사생활 침해 관련 이슈로 부정적인 여론을 얻고 메타버스에 주력하기 위해 사명까지 바꿨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커버그는 창업 이후 20년째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전가’이자 ‘모험가’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해오고 있다. 3주 전에는 위장 조끼를 입은 셀카와 함께 20파운드(약 9kg)에 달하는 웨이트 팩을 착용한 채 달리기, 턱걸이, 팔굽혀퍼기, 스쿼트를 반복하는 ‘머프 챌린지’를 완주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평소 주짓수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테크 기업의 홍보 컨설팅 전문가인 브룩 해머링은 “저커버그 같은 창업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주도하고 싶어한다”며 “창업자의 스토리는 회사 자체보다 스케일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경우 공통점이 많지만 최근 몇 년 간 대중적인 이미지에 있어서는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저커버그의 경우 소셜미디어의 프라이버시 침해 관행을 두고 큰 타격을 입었고 애플 프라이버시 정책 변화와 함께 회사의 광고 매출 수익 구조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특히 틱톡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올드한 이미지로 인식됐다.

반면 머스크는 테슬라의 지분 가치 상승으로 세계 1위의 부호가 됐고 이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 인플루언서로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최소한 항상 이슈를 선점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당분간 두 사람의 신경전은 저커버그에는 이미지를 반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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