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나는 배로 알려진 위그선(JV-1) 시뮬레이터가 최초로 공개돼 국내외 군 관계자 및 방산업체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지난 6월 7일부터 3일간 진행된 부산 벡스코(BEXCO)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에서 독자적 기술로 개발 중인 JV-1 위그선의 시뮬레이터 애드온(소프트웨어)를 최초 공개했다.
300여 척 이상의 군용 특수선박을 수주하는 등 국내외에서 특수선박 납품 실적을 쌓아온 로마스 인더스트리즈는 민간 항공기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활용해 JV-1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JV-1 시뮬레이터는 사실적인 3D 내외부 구현이 특징으로, 마치 위그선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비행 성능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다.
로마스 인더스트리즈 위그선 시뮬레이터 체험 부스에는 국내외 해군과 해병대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JV-1 시뮬레이터를 직접 체험한 해병대 사령부 관계자는 “저공으로 비행해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낮은 JV-1 위그선은 초수평선 상륙 작전에 적합할 것 같다”고 말하며 야간침투 등 공격용으로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문의했다.
이에 대해 한찬혁 로마스 인더스트리즈 과장은 “항공기용 무장을 제조, 판매하는 방산업체와 협업해 무장을 장착하게 된다면 공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자체적인 시뮬레이터 애드온 개발에 관심을 나타낸 해군 본부 문화홍보과 관계자는 향후 로마스 인더스트리즈의 대외 홍보용 함정 시뮬레이션 개발 참여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확인했다.
국내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조종사는 위그선과 유사한 일본 해상자위대 US-2 수상기와의 차별화에 관심을 보였다.
한찬혁 과장은 “일본 해상자위대 US-2 수상기는 수면효과를 받아 비행하지 않지만, 로마스 인더스트리즈 JV-1 위그선은 수면효과를 받아 비행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라며 “연료 소모 측면에서 효율성이 아주 좋은 항공기로, US-2 대비 연안 지역에서 효율적인 탐색구조 임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 군 관계자들도 JV-1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위그선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한 과장은 “기체 한계 속도와 엔진출력, 선회력 등 실제 JV-1 위그선의 항공 역학적 특성을 사내 엔지니어와 협업해 더욱 사실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시뮬레이터가 위그선 교육훈련용 교보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위그선은 수면 위를 저공 비행하며 수면 효과라는 추가 양력을 받아 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 효과의 장점을 바탕으로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를 적게 소모하면서도 선박보다 더욱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활주로 및 항만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차세대 고효율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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