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망 좋은 방’에 출연한 영국 배우 줄리안 샌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등산 도중 실종된 지 5개월이 지난 가운데 실종 지점 인근에서 인간 유해가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 CNN방송 등은 샌즈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 근처에서 인간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도 “민간인 등산객들이 인간 유해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샌즈는 지난 1월 13일 하이킹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아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다.
샌즈가 하이킹을 떠난 곳은 샌게이브리얼 산악지대의 볼디산 트레일 코스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지역이다.
샌즈가 하이킹에 나섰을 무렵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폭우가 내렸고, 최근 4주간 볼디산 인근에는 폭설이 쏟아져 등산객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수색팀이 샌즈를 찾아 나섰지만 당시 악천후와 눈사태 우려 때문에 여러 차례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샌즈의 가족들은 “우리는 사랑과 지지가 쏟아지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사랑하는 줄리안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샌버너디노 카운티 보안관 부서의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지만 나는 그가 떠났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발견된 유해는 조심스럽게 수거돼 신원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샌즈는 1985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국 로맨스 영화 ‘전망 좋은 방’에 헬레나 보넘 카터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워락’(1989), ‘아라크네의 비밀’(1991),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1993),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도 그가 출연한 주요 작품들이다.
영국 국적의 샌즈는 ‘전망 좋은 방’에서 호평을 받은 이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고, 실종 전까지 노스할리우드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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