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해군의 3000t급 잠수함에 여군이 탄다.
해군의 첫 잠수함이 취역한 후 31년 만에 잠수함에서 ‘금녀의 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된 3000t급 잠수함에 승함할 여성 장교와 부사관 선발이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26일 군에 따르면 해군은 올 1~3월까지 여군 부사관을 대상으로 잠수함 승조원 선발을 공고한 결과, 22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7명이 최종적으로 잠수함 승함 조건에 부합해 잠수함에 오르게 됐다. 해군은 애초 여군 부사관 승조원을 4명가량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몰려 선발 인원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안창호함은 해군 잠수함 중 처음으로 승조원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눠 여성 탑승에 대비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여군 장교 3명이 지원해 이 중 2명이 선발됐다. 여군 장교(현재 대위)는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이며, 1명은 2학년생도 시절 미국 해군사관학교 위탁 교육과정에 선발돼 생도 생활을 미국에서 마쳤다.
선발된 여군 장교와 부사관들은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올해까지 교육을 마치면 내년 초부터 정식 잠수함 승조원이 된다.
선발된 여군 장교와 부사관은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나눠 탄다. 이들 잠수함은 승조원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눠 여군 탑승을 대배해 놓은 상태다
해군은 “부사관의 경우 특기별로 교육 기간이 다르지만, 대부분 올해까지 교육을 마치고 내년 초 잠수함에 승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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