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을 상징하는 남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모티콘이 스마트폰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통해 무료 배포된다.
검찰은 26일 오후 2시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검찰티콘 2만 5000개를 선착순 방식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검찰티콘(검찰+이모티콘)'이라는 이름의 이모티콘은 남녀 캐릭터가 여러 상황이나 감정을 몸짓, 표정으로 표현하는 모습이다.
남녀 캐릭터가 입은 옷에는 ‘검찰 CI(기관 상징)’를 응용한 무늬를 넣었다. CI는 올곧은 대나무 형상을 통해 정의, 인권, 공정 등을 상징한다. 또 캐릭터의 별·꽃 모양 머리핀은 ‘검찰 CM(기관 목표)’인 ‘꿈의 실현’과 ‘행복한 삶’을 뜻한다.
검찰티콘 디자이너는 대검찰청 소속 마약 수사관 장진선(24)씨다. 그는 2021년 임용된 3년 차 수사관이다.
검찰티콘은 예산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외주 용역을 맡기지 않고 대검 대변인실 장진선 수사관을 비롯한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씨는 첫 근무지인 인천지검에서 마약 사범 호송을 담당했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작년 7월 대검 대변인실로 파견 왔다. 검찰 뉴스레터 등을 디자인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장씨는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으며 전공은 수학교육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공무원 수험 생활의 스트레스를 그림 그리기로 풀었는데 그때 쌓은 실력이 지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가 검찰티콘 제작을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캐릭터 구상, 문구 작성, 밑그림, 채색 등을 혼자서 해냈다. 작업 도구는 태블릿 PC, 터치 펜슬이 전부였다.
장씨는 “검찰티콘 캐릭터를 친근감과 귀여움이 있는 동글동글한 형태로 그려 검찰의 권위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면서 “지난 6개월간 그렸다가 지우는 과정을 수백 번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다음달부터 일선 검찰청 마약 수사 부서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작년 적발된 마약 사범이 역대 최다인 1만 8300여 명인데 마약 수사관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마약 범죄 근절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