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며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우울증갤러리를 통해 만난 여중생의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으나 약 두 달 만에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를 받는 최 모(26) 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던 미성년자인 A 양을 만나 이달 20일과 21일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피해자는 만 16세 미만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만 19세 이상 성인이 만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경우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될 수 있다.
최 씨는 범행 이후 우울증갤러리 등에 ‘A 양과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의 글도 여러 차례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당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앞서 최 씨는 올 4월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켠 채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여학생의 사망을 방조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아왔다. 이후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가 입증돼 올 5월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가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조사 과정에서 A 양과 관련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23일 A 양이 출석해 피해 내용을 진술했고, 성폭력 응급 키트 등을 통해 증거 채취를 완료했다”면서 “최 씨에 대해서도 긴급체포해 진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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