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6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5년 간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을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성주군청에서 과거 더불어민주당의 ‘사드 전자파 괴담’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에서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시늉만 하고, 사실상 진행하지 않고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고의로 환경영향평가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방부에서 이것을 일부로 묵혔다. 누군가가 손 못 대라고 압력을 넣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5년 동안 어떻게 이것을 그냥 눌러 앉아서 묵히나. 그 배후, 몸통이 있다. 그걸 반드시 밝혀야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드 환경영향평가 관련 감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성주 참외 농가를 방문해 농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성주 참외 400박스를 구매하며 “전국민들에게 성주 참외의 우수성을 알리고 성주군이 결코 그것 때문에 피해 입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최근 6년 만에 사드 기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성주군 관계자들에게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관련 보고’를 진행하며 “주민들이 살고 계신 곳에서의 전자파 영향은 더욱 미미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사드 기지 전자파와 관련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솔직히 결과를 100% 다 믿을 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민주당이 ‘괴담 정치’를 펴고 있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