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이른바 ‘짝퉁’ 논란과 부실시공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1592 거북선'’이 결국 폐기된다.
경남 거제시는 1592 거북선을 폐기하기로 결정하고 곧 소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폐기비용은 2000~3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철물은 고물로 처리하면 150만원 정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거북선은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7번의 유찰 끝에 154만원에 겨우 낙찰됐으나 낙찰 이후 인도 기한이었던 지난 26일까지 낙찰자가 인도해가지 않으면서 결국 폐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최초 제작비인 20억 원과 비교하면 0.07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당시 20억 원이 투입돼 제작됐다.
하지만 거북선 제작에 외국산 목재를 섞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낙찰자는 이순신 장군 관련 시설에 이 거북선을 기증할 계획이었으나 이동과 관리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서 인도를 포기했다.
시 관계자는 “나무는 소각장에서 불태우고 철물은 고물상에 팔 계획이다”며 “안타깝지만 복구와 관리가 어려워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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