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의 새 파트너로 떠오른 중국을 다음 달에 방문한다. 미국의 최대 중동 우방인 이스라엘 지도자가 재집권 6개월째 미국의 초청을 받지 못하자 중국을 먼저 찾는 것이다. 중동에 대한 중국의 관여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에 이스라엘의 외교적 대안을 과시하기 위한 방문으로 풀이된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6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정상 측은 최근 며칠 동안 방문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은 집권 2기였던 2017년 3월이 마지막이다.
이스라엘 외교가에서는 이번 방문이 이스라엘의 다양한 외교적 옵션을 미국에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최대 우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아직까지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미국이 네타냐후 총리의 초강경 우파 정부가 시도하는 사법부 무력화와 유대인 불법 정착촌 확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한 외교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에서 초청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미국 외의) 다른 국가와도 외교 채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중국은 최근 중동에 대한 관여를 확대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중국에 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중국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 간 관계 정상화를 주선하면서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중국은 사우디와 양국 기업가협회 본부를 홍콩에 설치해 경제 협력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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