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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마약김밥·마약베개·마약호떡…초등생, 학부모 '멈춰! 마약 마케팅' 진행

서울 시내 카페에서 건강식품 '헴프 씨드(대마씨앗)'을 넣은 커피를 ‘대마커피’라고 광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마약’이 들어간 상품명을 비판하며, 마약을 검색해도 관련 상품이 나오지 않도록 검색 금지어 설정을 촉구했다.

26일 ‘멈춰! 마약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동작구 학부모 모임과 장진영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서울 강남구의 구글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글에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지정해줄 것을 세 번째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초등생 9명은 각자 마약가루·마약핫도그·마약김밥 등 마약상품이 그려진 손 피켓을 들고 ‘우리는 변화를 원합니다’, ‘마약 마케팅을 멈춰주세요’,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주세요’ 등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나선 김 모(9)군은 “마약이란 말 대신 예쁘고 멋진 말을 사용해주세요”라고 했고, 구 모(11)군은 “마약은 사회의 큰 위험입니다. 건강을 파괴하며 미래를 어둡게 합니다”라고 말했다.



쿠팡, 11번가 등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해 5월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해 마약상품의 노출을 제한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인 구글은 해당 단체의 두 차례 요청에도 여전히 마약 관련 상품이 검색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단체는 영어권 사용자들에겐 마약 관련 검색어 노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유독 한글로 ‘마약’이란 검색어만 노출하고 있는 구글을 비판했다.

학부모 권 모 씨는 “구글 쇼핑에서 영어로 narcotic(마약)을 입력했을 때 상품이 겨우 4~5개 나오는데 그치지만, 한글로 ‘마약’을 입력하면 500쪽이 넘는 많은 상품이 노출되고 있다”며 “영어를 쓰는 소비자는 보호해야 하지만 한글을 쓰는 소비자들은 보호할 필요가 없는지 구글 측에 묻고 싶다”고 했다.

‘멈춰! 마약 마케팅’은 지난해 5월부터 동작구 학부모들과 장 위원장이 함께 시작한 캠페인이다. 국내 10여 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재까지 약 150만 건의 마약검색 결과를 차단했다. 이들은 앞으로 구글 쇼핑을 비롯해 검색 금지어 설정이 되지 않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상점, 프랜차이즈 사업체 등을 상대로 캠페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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