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6·25 전쟁 기념일을 맞이해 ‘1950 미중전쟁’이라는 책을 추천한 것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학교폭력을 입시 탓하며 빠져나가는 가해자의 궤변 같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25가 '1950 미중전쟁'이면 임진왜란은 '1592 왜중전쟁'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6·25는 전범 김일성이 일으킨 전쟁 범죄"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또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한국전쟁은 김일성이 일으키고 스탈린이 추인한 도발이었다”며 “저 말(미중전쟁) 절대 쓰지 맙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KBS 다큐멘터리 '1950년 미중전쟁' 제작진이 동명의 책을 낸 것을 언급한 듯한데, 정치적 인물이 남들이 잘 안 쓰는 용어를 쓰면 그 안에 정치적 함의가 있다고 보는 게 옳다. 위험하다”며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을 무력병합하는 시도였다. 그 과오를 부인할 수 없으니 시각을 바꿔 미국을 갈등의 시발로 놓고 '미국에 항거한 전쟁'이라는 이미지로 공산권에서 프로파간다로 써먹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 사태라는 말을 5·18 민주화운동으로 바꾸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정치적 의미가 컸던 것처럼 김일성의 기획된 도발을 ‘국제관계 속에서의 산물’ 정도로 미화시키는 용어는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50 미중전쟁’ 책을 추천하며 “지정학적 조건을 유리하도록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전략”이라며 “'1950 미중전쟁'은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쟁의 시원부터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힘이 우리 운명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