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백현 롯데관광 대표 "배 한 척에 비행기 15대 승객…크루즈 여행이 지역경제 살려"

크루즈 선두 주자 롯데관광개발

전세선 운항, 인바운드 유치 효과도

"속초·대산에 배 띄울 수 있다 알리는 효과"

내년 봄·가을 두 차례씩 상품 운영 계획

21일 코스타세레나호가 일본 아오모리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백현 롯데관광 대표. 사진 제공=롯데관광


“코스타세레나호만 해도 200석짜리 비행기 15대와 같은 규모의 인원이 타고 있습니다. 크루즈로 수천 명의 관광객을 모을 수 있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백현(사진) 롯데관광개발(032350) 대표가 22일 코스타세레나호에서 기자들과 만나 크루즈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롯데관광은 최근 속초를 모항으로 아오모리·오타루 등 일본을 거쳐 속초로 돌아오는 상품을 두 차례 운영했다.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속초로 여행객을 실어나른 버스만 49대에 달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4500여 명의 승객을 속초에 모은 데 따라 속초 관광으로 이어지는 부수 효과도 크다. 백 대표는 “(이번 크루즈 여행의 기항지였던) 일본 아오모리만 해도 관광객이 3000명씩 배에서 내려 관광하다 보니 아오모리현 지사가 선거철마다 찾아올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속초항이 크루즈를 유치할 수 있게 물꼬를 튼 것도 롯데관광이 2016년 러시아·일본 등을 여행하는 코스타빅토리아호를 출항하면서였다. 당시 1942명의 승객을 태운 배로 속초항 개항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를 시작으로 속초항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9척의 크루즈를 유치했다. 올해도 아마데아·실버위스퍼·웨스터탐 등 글로벌 크루즈를 유치했다. 국내 여행사가 크루즈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관광)로 속초항을 이용했기에 크루즈의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 관광) 유치가 가능했던 셈이다. 백 대표는 “속초에서 크루즈 배가 출항하면 전 세계 선사에 이만한 배가 속초항에 댈 수 있다는 게 전달된다”며 “국내 크루즈 산업을 하면 인바운드에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롯데관광이 처음 크루즈 전세선 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이후 10년 넘게 총 42회 운항, 4만 5400여 명 모객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롯데관광이 크루즈 관광의 선두 주자로 평가되는 이유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2017년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 2019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코로나19까지 위기가 끊이지 않았다. 크루즈 여행 상품은 여행사가 글로벌 선사로부터 유람선을 빌려 상품을 판매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여행사가 1년 전부터 선박 회사와 미리 배 사용에 대한 계약을 맺는다. 사건·사고로 크루즈 여행을 이용하는 승객이 없어도 최악의 경우 빈 배를 바다에 띄워야 한다. 여행사로서는 수익보다 리스크가 크다. 그럼에도 롯데관광이 크루즈 사업을 놓지 않는 데는 크루즈가 가져올 국내 관광의 인바운드 효과 때문이다. 백 대표는 “해외로 관광객을 보내는 것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올 수 있게 인프라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 대산항에 크루즈를 처음 띄우는데 이게 되면 ‘대산항에도 배가 뜰 수 있구나’라고 전 세계에 알리게 되고 배가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입항한 크루즈는 3월까지 총 12척이다. 크루즈 방한객만 2만 4448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외래 방한객(171만 4252명)의 1%대 수준이다. 크루즈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2016년으로 전체 인바운드의 13.1%였다. 백 대표는 “다시 13.1%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관건”이라며 “유럽처럼 일본·러시아에서도 비자 없이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대산항에서 출발해 오키나와-이시가키-대만-부산 코스, 부산항에서 출발해 가나자와-사카이미나토-부산 코스 등으로 봄가을 두 차례씩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의 연령대를 낮추기 위해 DJ 크루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