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부동산 시장은 대격변기를 겪었다. 최근 몇년간 대세 상승장이 이어지다 지난해 급격한 하락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진작을 위해 올해 초 1·3 대책을 내놨고 그 효과로 점차 매매 거래량이 느는 등 회복 신호는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에 맞춰 서울경제신문은 다음달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 볼룸에서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3’를 열고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재테크 시장의 흐름을 진단하고 개인별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외 주식, 가상자산, 미술품 투자는 물론 절세·상속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성공적 재테크를 위한 혜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세션1 연사로 나서는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과 허혁재 미래에셋증권 부동산수석위원은 ‘집값 대전망: 변곡점에 선 부동산시장’ 이라는 주제로 단기 및 중장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두 연사 모두 중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 및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허 수석위원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10가지 키워드인 거래량, 가격 반등, 빌라 전세사기, 높은 청약 경쟁률 등을 제시하며 발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허 수석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국지적 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 거래량이 충분한 수준이 아니고 전세가격 하락, 역전세 지속 등도 여전해 완벽한 상승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하반기~2014년 상반기 역전세 금액이 큰 역전세 물량이 많다”며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만으로 막을 수 있을지는 정책의 정교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이 침체를 겪고 바로 ‘V자 반등’을 했던 1997년 외환위기보다는 침체와 하락을 오가는 ‘W자 반등’이 있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때와 다른 점은 빌라 전세사기로 아파트 전세·매입·청약에 대한 30대의 관심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 때문에 서울 중심의 높은 청약 경쟁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제지역 해제 효과에 청약제도 개선(추첨제 확대, 중도금 대출 허용)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현 부동산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거래량 증가와 가격 반등 뿐 아니라 역전세 매물 증가도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역전세난이 발생하게 되면 보증금 반환 여력이 없는 집주인들이 역월세 등의 방법을 취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세입자들이 이를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역전세난에 따른 매물 증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처럼 예견된 위기에는 대처 가능하나 그렇지 않은 국제적 위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내 시장과는 달리 정책적으로 대처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요자들에게 “확실한 상승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3은 7월 5일 서울 소공동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립니다. 사전 등록은 홈페이지 (https://moneytrend.kr)에서 무료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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