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돌아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첫 공개 행보로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귀국 나흘 만에 활동을 재개한 이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도 앞두고 있는 등 정치 복귀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의 원점”이라며 “1년 전 출국할 때도 여기 와서 출국 인사를 드렸던 것처럼 귀국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1년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이달 24일 귀국한 지 나흘 만의 공개 행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우선 인사드릴 곳에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현재는 거기까지 정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귀국 일성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날 일정에는 대표적 친이낙연계인 설훈·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묘역 참배로 국내 정치 복귀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조만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가 최근 펴낸 외교 관련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 북콘서트와 대학 강연 일정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이 언제 성사될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이 전 대표는 입국한 후 이 대표와 안부 차원의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재명계에서는 두 사람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꼭 해야 할 한 가지 일이 있다. 이 대표부터 만나시라”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두 사람의 갈등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분열과 갈등에 지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기대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잘 알 것”이라며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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