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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韓은 영웅적 국가…차기작, 이순신에 영감"

◆ '꿀벌의 예언' 출간 기념 내한

개미 이어 사회성 가진 동물 소재

꿀벌 사라진 30년 뒤 세상 다뤄





“한국은 영웅적인 국가입니다. 현재 구상 중인 차기작 ‘왕비의 대각선’은 이순신에게서 영감을 받았어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62)는 신간 ‘꿀벌의 예언’ 출간을 기념 방한해 28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잘 모르지만 이순신은 한 인간으로서 대단한 이야기”라며 “모두가 한국만큼 했다면 세상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해외 작가다. 출간 30주년을 맞은 ‘개미’는 국내에서 80만부가 판매됐고 이후 출간한 ‘신’ ‘제3인류’ 등 내는 책마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베르베르가 쓴 책 30종이 모두 한국어판(57권)으로 나왔다. 베르베르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총 3500만권인 데 그중에 1000만권이 한국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9번째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힘들었던 것은 주변국이 상당히 침략적인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프랑스의 주변국이 러시아, 중국, 일본이었다면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며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지정학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차분함을 유지하는 게 정말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온 ‘꿀벌의 예언’(총 2권, 열림책들 펴냄)은 그의 초기작 ‘개미’에 이어 다시 한번 사회성을 가진 동물을 겨냥한 소설이다. 책은 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가 닥친 30년 뒤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유독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프랑스 독자의 경우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아 집착이 강한 반면 한국 독자는 미래 지향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 책이 미래를 이야기한다”고 풀이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확산에 대해서는 “모방하는 작가는 점점 자리를 잃게 된다. 모든 작가가 조금 더 과감하고 독창적으로 작품을 써야 할 것”이라며 “SF 장르에서는 그것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그동안 문학상과 인연이 없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스스로를 “체제 밖의 작가”라고 규정하며 “제 유일한 관심사는 대중들, 특히 젊은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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