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타고 강원도 고성 최전방 초소를 무단침입 하려던 민간인 남성들을 초병이 공포탄을 발사해 제지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8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5일 고성 제진검문소 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민통선 안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던 남성 세 명은 초병이 공포탄을 쏜 이후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을 촬영해 일부 언론사에 제보했다.
영상을 보면 초병은 “지시 불이행하시는 줄 알고 저는 막아섰고요”라고 설명한다. 이에 민간인은 “아니, 그다음 행동을 보고 총을 쏴야지”라고 항의한다. 초병이 “그다음 행동 어떻게 하셨는데요?”라고 되묻자 민간인은 “어떻게 했는데?”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또 초병이 “욕설 안 하셨어요?”라고 묻자 민간인은 “욕한다고 총 쏘면 안 돼. 욕을 했다고 무조건 총부터 쏘는 건 아니잖아”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영상에서 초병은 “욕을 제가 몇 번 들었는지 몰라요. 한 번 하셨어요?”라고 물었고 남성은 “몰라”라고 답했다. 초병은 “모르시죠? 저는 들은 게 한두 번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정오 무렵 강원 고성 민간인 통제초소에서 민간인 남성 3명이 대형 오토바이 2대를 나눠 타고 무단 침입을 시도했다.
당시 초병이 규정상 오토바이로는 지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음에도 이들은 막무가내로 진입을 시도하며 욕설을 하는 등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초병이 규칙에 따라 공포탄을 하향 발사하려고 하자 이들은 초병이 공포탄을 쏠 수 없도록 방해했다. 초병은 이런 이들의 팔을 제치고 규칙대로 공포탄을 바닥을 향해 2발 발사했다. 초병이 공포탄을 발사하자 남성들은 격분해 초병의 총기에 손까지 대고 강하게 항의하다 결국 제압당했다.
이 남성들은 경북 문경에서 출발한 직장 동료 사이로 경찰 조사에서도 항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민간인출입통제선 무단 통과를 시도한 민간인들을 규정대로 저지한 초병들에게 포상 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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