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 한복판을 누볐던 얼룩말 ‘세로’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지난 21일 세로의 여자친구인 ‘코코’를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데려왔다고 27일 밝혔다.
어린이대공원은 그동안 코코와 세로의 만남을 극비로 진행했다. 조경욱 팀장은 “당일 비가 와서 온도가 낮았고, 새벽이라 소음이 적어 코코를 데려오기엔 최적의 상황이었다”며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관람객이 몰리거나 코코의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자친구 ‘코코’는 세로보다 3살 연하다. 세로는 활달한 반면 코코는 차분한 편이라고 한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3월 세로가 탈출하기 이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다고 한다.
한편 세로도 여자 친구 코코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어린이대공원 측은 밝혔다.
코코와 세로는 철창을 사이에 두고 옆 우리에 머무르며 적응 훈련 중이다. 세로는 코코가 오기 전까지 주로 실외 방사장에 있었지만, 최근엔 밖에 나가지 않고 코코가 있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조경욱 동물복지팀장은 “처음에는 둘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세로가 코코 옆에 더 있고 싶어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코코의 적응 정도와 세로와의 친밀도를 고려해 합사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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