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발병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흡연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7일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곽철 교수, 강원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정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021만654명(평균나이 47.1세)을 대상으로 10년 후 방광암 발병률과 위험 요인을 분석해 그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속해서 담배를 피우는 20세 이상 여성은 같은 또래의 비흡연 여성보다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2.15배 더 높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남성이 방광암에 걸릴 위험은 1.64배로, 여성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방광암 발생에 미치는 흡연 영향이 여성에게서 더 큰 건 남성과 달리 그동안 흡연율이 감소하지 않은 점이 원인일 수 있다”면서 “암 발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여성 흡연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금연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뇨종양학저널(Journal of Urologic Onc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10년 동안 인구 10만 명당 83명꼴로 방광암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 방광암 발병률은 남성이 10만명당 315명으로 여성의 79명보다 훨씬 많았다.
전문가들은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독성 물질 중 하나인 ‘방향족 아민화합물’(aromatic amines)이 방광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흡연자의 소변 속 아민화합물 농도가 비흡연자와 비교해 최대 3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암은 소변주머니인 방광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모든 암을 통틀어 10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며, 국내 방광암의 연평균 증가율은 3.7%로 높은 편이다.
방광암은 주로 60대 이후 노년기에 발생한다. 주 증상은 통증이 없으면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60세 이상이면서 없던 혈뇨가 갑자기 생겼다면 방광암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다만, 발병 초기에는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미세혈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혈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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