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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진 치과 상식 ‘333 양치 운동’

[100세 건강치아]<6>

■최백규 가지런한S치과 원장

양치 시간 3분으로는 부족

한 번이라도 ‘꼼꼼’하게 하는 게 나아

이미지= 최정문




어릴 적 자주 듣던 ‘333운동’. 하루 3번, 식후 3분내, 3분간 양치질을 하자는 333운동을 어느 새 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333운동의 문제를 찾아보고, 그간 잘못 알려진 치과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하루 3번 양치질을 해야 할까

음식을 섭취하는 횟수만큼 양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는다면 하루 한 번이면 족하다. 하루 3번을 닦기 위해서 식사하지 않고도 칫솔질하는 것은 치면의 과도한 마모를 야기시킬 수 있다. 40대 이상의 성인은 청소년보다 충치가 생길 확률이 매우 적은 편이다. 3분 남짓 정도로 대충 양치질을 할 바에는 하루 한 번이라도 꼼꼼히 양치질을 10분 정도 한 번 하는 게 더 치주건강에 좋을 수 있다. 단, 어린이는 매 식사, 간식 후에 반드시 양치해서 충치의 발생을 막아야만 한다.

식후 3분내로 해야 가장 좋을까

충치를 잘 일으키는 세균의 활성도가 식후 3분 이후부터 높아진다. 본인의 치아가 충치에 약하다고 판단되면 식후 3분 이내에 양치하는 습관은 매우 올바르고 권장된다. 단, 탄산음료를 섭취하면 치아가 산에 노출된다. 이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칫솔질하는 것이 치아의 마모를 막을 수 있다. 침은 훌륭한 중화제이기 때문에 특별히 맹물을 마셔서 산을 중화시킬 필요는 없다.

양치질 시간으로 3분은 충분할까

치아의 입술면과 혀면, 교합면, 치아 사이까지 다 닦기 위해서는 최소 5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나는 칫솔질을 거의 10분 이상 한다. 이렇게 닦아도 치면세균막 염색을 해보면 닦이지 않은 부분이 종종 관찰된다. 양치질은 충분한 시간을 들이도록 하자.



가글 용액은 입속 세균을 다 죽일까

가글 용액이 대부분의 세균을 죽이지만 치면세균막 안의 세균과 치석 안의 세균을 죽이지는 못한다. 양치질 이후에 가글 용액을 사용하면 치아 주변의 불소 농도를 낮춰 치약의 충치예방효과를 떨어뜨린다. 양치질을 할 수 없을 때나 양치질 전에 가볍게 입안을 헹굴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강세정기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대신할 수 있을까

고압의 물을 이용해 치아 주변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구강세정기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좋다. 다만 구강세정기는 직선적인 수압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곡선의 면에도 적용할 수 있는 치실과 치간칫솔에 비해 모든 치아의 면을 다 잘 닦기는 어렵다. 또한 양치질 전에 사용해 물이 구강 내 불소 농도에 영향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동 칫솔은 일반 칫솔보다 양치하기 좋을까

전동 칫솔이 그간 많이 발전했다. 이전의 단순 회전 운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운동 방식으로 치아를 닦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전동 칫솔 손잡이가 정교하게 칫솔질하기에는 과도하게 큰 경우가 많다. 원형의 칫솔모나 지나치게 빳빳해 치아 사이에 삽입이 어려운 칫솔모로는 치아를 정교하게 닦기 어렵다. 전동 칫솔로 잇몸을 닦을 때 과도한 잇몸 자극도 주의해야 한다.

잇몸약만 복용하면 치과에 가지 않아도 될까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아에 단단하게 붙어있는 치석과 치면세균막, 음식 잔여물에 있다. 이들의 물리적인 제거 없이 주변의 세균을 없애거나 치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섭취한다고 치주질환이 나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골이 섬유조직화된 경우는 반드시 수술을 통해서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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