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풍력발전소 운영을 위한 부지 임대료 등에 힘입어 영국 왕실 부동산 수익이 42%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3세 국왕이 임대 수입 일부 가운데 왕실 몫을 일부 포기하고 공익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한 만큼 영국 공공 재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영국 왕실 재산관리회사 ‘크라운 에스테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억2900만파운드(약 2143억 원)였던 왕실 부동산 수익이 4억4260만파운드(약 7353억 원)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왕실이 소유하고 있는 6개 부지에 설치된 해상 풍력발전단지 운영 승인 허가가 올해 1월부터 발효된 영향으로 파악됐다.
경기침체 등으로 영국 부동산 가치는 하락하고 있지만 정부가 해상 풍력발전을 통한 에너지 생산에 주력함에 따라 이들 시설을 보유한 토지 임대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한 바람과 상대적으로 낮은 해수면을 갖추고 있는 영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거대 해상 풍력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몰두해왔다. 해상 풍력발전소를 통해 영국이 지난 2021년 공급한 전기량은 전체의 약 11%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소를 통해 50GW의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단지가 설치된 6개의 부지가 앞으로 약 10년간 영국 왕실에 안겨줄 수익은 80억파운드(약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올해 1월 해당 부지를 통해 왕실이 얻는 수익 중 자신의 몫을 사회에 환원하는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재무부나 크라운 에스테이트는 수익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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