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의 콩쿠르 쾌거가 계속된다.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K클래식 연주자들이 1위를 휩쓸었다.
2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폐막한 2023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김계희, 첼로 부문 이영은, 성악 부문 테너 손지훈이 1위에 올랐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기악 부문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성악 부문에서는 정인호가 공동 2위에, 첼로 부문에서는 박상혁이 3위에 올랐다. 목관 부문에서는 플루티스트 김예성이 3위에 올랐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예수아가 4위, 첼로 부문에서는 이동열이 5위에 올랐다. 수상자들은 수상자 갈라 콘서트에 서게 된다.
김계희는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안드레아 포스타치니 국제 콩쿠르, 무네츠구 엔젤 바이올린 콩쿠르와 그네신 주니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 있는 재원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수석 입학 및 전 학기 수석 졸업했으며 뮌헨 국립음대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마쳤다.
손지훈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양희준을 사사했고 2015년 파파로티 성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이탈리아 비오티 콩쿠르와 카바예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첼로 부문 우승자 이영은은 예원학교·서울예고·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첼리스트 박상혁은 다비드 포퍼 국제 콩쿠르 1위 등 국내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 중이다.
플루티스트 김예성은 홍콩 국제 플루트 콩쿠르, 티치아노 로세티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서 1위를 석권했으며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밟았다.
피아니스트 예수아는 러시아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하노버 국립음대에 수석으로 조기 입학해 최우수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의 본선은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2차례에 걸친 독주 및 협연을 통해 결선 진출여부가 가려졌다. 결선은 27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쇼팽 피아노 콩쿠르·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려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올해 초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으로부터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며 피아노·성악·목관·금관·바이올린·첼로 등에서 우승자를 뽑는다.
반 클라이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등 유수의 연주자들을 배출했다. 한국인 입상자로는 1974년 피아노 부문 2위 정명훈과 1994년 3위 백혜선, 2011년 2위 손열음과 3위 조성진, 바이올린 부문 2011년 3위 이지혜와 2019년 3위 김동현이 있다. 성악 부문은 1990년 테너 김현수가 우승한 바 있다. 2002년에는 바리톤 김동섭이 3위에, 2011년에는 소프라노 서선영과 베이스 박종민이 1위에 올랐다. 바리톤 유한승은 2015년 3위, 바리톤 김기훈은 2019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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