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을 맞은 민선8기 김동연호는 어떤 성과를 냈을까. 경기도를 대한민국 ‘기회수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해 온 김 지사는 투자, 기후, 글로벌, 청년, 돌봄 등 5개 분야에 주력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경기도 패싱’ 논란, 여야 동수인 도의회와의 갈등 속에 빚어낸 나름의 결실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유치 ‘100조’ 달성 전력질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도는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지사는 ‘돈 버는 도지사’를 표방하며 민선8기 출범 후 1년여 동안 약 10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도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되는 반도체 소부장 제조와 연구소 집중 유치에 잇따라 성공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사 세계 1~4위 업체가 모두 도 내에 들어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선 8기 시작과 동시에 세계 1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미국) 연구개발센터와 세계 1위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미국) 신소재 첨단 연구 및 제조시설을 유치(1조 4000억 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네덜란드)의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2400억 원) 했다.
올해 들어서는 1~4월에 세계 1위 산업용 가스 기업 린데(미국)의 반도체 희귀가스, 수소 충전시설 및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6500억 원)이 도내에 들어서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해 용인에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한 것도 경기도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투자유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4월 세계 3위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미국)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유치, 반도체 진공 장비 분야 세계 최고 기업 알박(일본) 반도체 제조 장비 기술개발 연구소 유치, 반도체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 세계 최대 기업인 도쿄오카공업(일본) 평택에 첨단 제조시설 투자 등 미국과 일본에서 총 4조 30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 ㈜그리너지와 ‘K-배터리 협약체결’, 부천대장공공주택지구 SK그린테크노캠퍼스 유치, 외투기업 ESR켄달스퀘어(주) 탄소 저감 친환경 복합 물류센터 투자유치, 세계 10위 반도체기업 ASM, 화성에 제2 제조연구혁신센터 기공, 평택에 현대모비스 첨단 자동차 생산시설 유치도 호재였다.
김 지사는 임기 내 투자유치 100조 달성을 위해 도 소속 실·국과 산가기관을 풀 가동시키는 등 전력질주 모드에 돌입했다.
◇‘경기 RE100’…윤석열 정부와 차별화
민선 8기 경기도는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내세웠다. 이는 윤석열 정부나 여타 지방자치단체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도는 앞서 지난 4월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을 갖고 2026년까지 원전 6기 규모인 9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0%까지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공공, 기업, 도민, 산업 등 4가지 분야 13개 과제를 추진하면서 공공분야가 민선 민선 8기 동안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선도적 역할을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6년까지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이 소유한 모든 유휴부지, 옥상, 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13GWh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공공기관 설치 조명등 전체를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고, 공공기관의 RE100 실천 의지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RE100 달성 정도를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을 산업단지 RE100, 농촌형 RE100 등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 촘촘히…실질적 협력강화
도는 단순한 우호관계 수립을 넘어 해외 주요 국가와 경제교류·협력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지사는 “국제화를 통해 경기도의 미래 활력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등 경제관료로서 다진 인맥을 바탕으로 미국, 영국, 독일, 인도 등 경제강국 대사들과 잇따라 회동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월 첫 해외 방문을 통해서는 미국에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를 만나 자동차와 이차전지,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사업에 대한 혁신동맹의 관계를 구축했다. 일본에서는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지사와 만나 헬스케어 등 상생 발전 사업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는 중량감 있는 국내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단회동해 양 지역 공동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해 주목 받았다.
◇청년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 ? 청년 기회패키지 추진
김 지사는 기회시리즈의 중심에 청년세대를 놓고 다양한 기회를 보장하는데 골몰했다.
우선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도내 청년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해 교육 격차를 좁히고, 다양한 진로 개척의 기회를 마련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는 미국 미시간대·뉴욕주립대 버팔로·워싱턴대, 호주 시드니대, 중국 푸단대 등 해외 명문대와 협약을 체결해 올해 200명을 선발 지원한다.
150명을 선정하는 첫 모집에서는 468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31대 1에 달하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당 최대 500만 원의 지원금으로 청년이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고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청년 갭이어’도 지평을 넓히고 있다. 현재 도내 대학생, 미취업 청년, 이직 희망 청년 등 19~34세의 경기청년 총 600명을 대상으로 청년들이 기획하는 진로 탐색을 위한 프로젝트, 분야별 멘토링, 역량강화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하는 협약을 맺어 마련한 ‘경기청년 기회사다리 금융’ 사업은 올해 안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 위한 복지는 촘촘하게
장기 경제침체와 고물가에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복지안정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도는 지난해 8월 수원 세 모녀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4일 만에 '긴급복지 핫라인'을 개설해 생활고를 겪는 도민을 도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머물지 않고 복지사각지대발굴단, 가칭 경기도 희망보듬이를 운영해 취약계층의 위기탈출을 돕기로 했다.
도는 이와함께 전국 광역 지자체 최초로 직업훈련장애인 기회수당을 도입하고, 장애인의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한 장애인 누림통장 대상자를 만 19세 1200명에서 만 19~21세 3600명으로 확대했다.
정부의 공익형 노인 일자리 축소에 대응해 도 자체로 노인 일자리를 늘리고 결식아동 급식 지원 단가도 인상했다.
도는 도내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서도 도지사의 사과와 함께 지자체 최초로 경기도 거주 피해자 123명에게 위로금과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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