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9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월, 1년만에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게 된 당시의 상황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조국 사퇴 이후 수습과제를 떠안고 2020년 1월 2일 법무부 장관직을 맡아 2021년 1월 27일 퇴임한 추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한테 '물러나달라'고 말씀을 (직접)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처음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 달라'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전달받았다"며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서 농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 사안의 심각성을 말씀드리고,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 사인도 받기 위해서 청와대에 찾아가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시 대통령이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오는데 추 장관이 없었다면 가능했겠느냐'며 덕담을 해주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또한 "(대통령에게) 저를 유임시켜야 윤 총장 징계 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는) 결론은 똑같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또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은 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핸들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느꼈다는 것"이라며 “저를 물러나게 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잘못한 게 없는데 (추미애) 장관이 무리수를 뒀다'는 신호를 주게 되지 않겠냐”고도 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첫 단추가 인사 실패,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하면서 (검찰의) 인사권을 모두 줘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검찰의 적폐 수사 효능과 성과를 우선순위에 두고 무소불위의 힘을 실어줬다"면서 "너무 신임한 나머지 어두운 면, 부정적인 면을 간과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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