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여행객이 무빙워크에 끼어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돈므앙 공항에서 한 여성 승객A씨(57)가 남부 나콘시탐마랏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로 향하던 중 여행 가방에 걸려 무빙워크 위에서 넘어졌다. 승객이 넘어지면서 생긴 충격으로 무빙워크 안전 덮개가 파손됐고 A씨의 왼쪽 다리가 슬개골 위쪽까지 빨려 들어갔다. 공항 측은 "A씨가 여행 가방에 부딪히면서 넘어지는 순간 한쪽 다리가 빨려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 의료진은 승객의 왼쪽 다리를 무릎 윗부분까지 응급 절단한 뒤 인근 범룽랏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병원 측은 다리 접합 수술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이후 태국공항공사(AoT)는 돈므앙 공항 내 모든 무빙워크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사고가 난 무빙워크는 일본 히타치 그룹이 생산한 것으로 지난 1996년부터 27년간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돈므앙 공항 측은 "매일 정기 점검을 실시해왔고, 사고 당일에도 이상이 없었다"며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노후 무빙워크를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교체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항공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피해자의 의료비를 부담하고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콕 북부에 있는 돈므앙 공항은 수완나품공항과 더불어 방콕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