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뉴욕 증시 상장을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쉬인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소식통은 올해 연말까지 IPO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쉬인의 IPO가 실제로 이뤄질경우 앞서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이후 미국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디추싱은 2021년 6월 상장 당시 시가총액 680억달러(약 87조원)를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지난해 상장폐지했다. 현재 쉬인의 기업가치는 최소 600억 달러(약 79조2000억원) 으로 평가된다.
‘중국판 유니클로’라 불리는 쉬인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현재 쉬인은 또다른 중국 의류 판매 플랫폼 ‘테무’와 함께 미국 앱스토어 쇼핑 분야 다운로드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며 미국 정치권 에서는 쉬인이 신장 위구르 강제노역으로 생산한 면화로 생산한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쉬인은 신장 위구르 면화 사용을 부인하고 본사를 중국 난징에서 싱가포르로 옮기는 등 다국적 기업임을 강조해왔다. 로이터는 본사 이전 결정이 중국 정부의 해외 상장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우회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쉬인은 3년 이상 미국 IPO를 시도해왔지만 중국의 회계 관행에 대한 미국의 정밀 조사와 시장 변동성, 코로나19 등에 악영향을 받았다”며 “최근에는 무역 전쟁과 기술 수출 제한 등 미·중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쉬인 측은 로이터의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이러한 루머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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