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분양가 200억원을 넘어서는 오피스텔 건축이 추진되는 등 초고가 주거지 환경이 우후죽순 조성되고 있다.
최근 해운대구에 따르면 중동 1394-335번지 등 총 4026㎡에 지하 7층 지상 29층 2개동(82호실) 규모 오피스텔 건축이 추진 중이다. 연면적 7만6683㎡, 최고 높이 120.3m로 지난 2월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뒤 지난달 건축 신고가 접수돼 건축허가까지 모두 마쳤다. 베니키아호텔해운대와 맞닿은 부지로, 현 아우디 해운대전시장, 피앤에스에스 타워 등이 들어선 자리에 신축된다. 기존의 식당이나 모텔 등 일부 시설은 지난 3월 이미 해체공사에 착수했다. 해운대해수욕장과는 약 300m, 도로 5분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주차장 외에 자신의 집에 직접 차량을 2대씩 주차할 수 있는 전용 리프트가 갖춰질 계획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조망 테라스, 테니스장 등도 꾸며진다. 설계는 인천공항의 밑그림을 그린 세계적 디자이너 장 미셀 빌모트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는 평형별로 50억 원에서 최대 2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산의 대표 부촌(富村)인 해운대 바닷가 초고가 주택 서열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동백역, 달맞이고개 등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으로도 초고가 오피스텔 신축이 예정됐다.
최근에는 갤러리 하우스인 ‘애서튼 어퍼하우스’가 국내 '슈퍼리치'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 지상 6층, 전용면적 237~273㎡, 11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주거시설로서는 최초로 NFT아트를 접목한 갤러리 하우스다. 최고 분양가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서튼 어퍼하우스 외에도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 뒤편에 100억원 이상의 오피스텔이 올 상반기 중 분양 예정이며, 옛 부산국제외고 기숙사 부지에도 최고 분양가가 약 100억원으로 예상되는 주거시설 공급이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실거래가 상위 20위 중 19개가 해운대구 소재 아파트다. 상위 100위 중에서는 해운대구 아파트가 93개를 차지한다.
해운대 고가 아파트의 매매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은 초고층 바다 조망권을 갖춘 덕분에 부산뿐 아니라 서울, 수도권 자산가 수요가 몰린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2008년 공급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지만 이후 최고 80층짜리 초고층 단지로 인기를 끌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해운대구는 '부산 내 지역 중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의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 좋은 지역 부산·울산편’ 자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가 56.06점을 기록하며 부산 지역 중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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