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 SH도시연구원이 투명한 분양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후분양제와 분양원가 공개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H는 2일 2022년까지 공급한 32개 단지의 실제 분양권가(준공원가)를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가운데 내곡, 마곡, 항동, 오금, 고덕강일 등 26개 단지의 준공원가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SH는 평균 19% 넘는 분양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이익은 분양가에서 택지비와 건축비로 구성된 분양원가를 제외해 산출했으며 분양가에서 분양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9.4%임을 의미한다.
지구별로는 마곡지구가 가장 낮은 평균 8.8%의 분양이익을 얻었으며 △내곡 17.6% △항동지구 18.7% △세곡지구 20.3% △오금·고덕강일지구 34% 등의 분양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SH 분석 사례를 바탕으로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 공기업인 L사·G사· I사의 분양이익을 추정한 결과, L사는 35.8%, G사는 12.4%, I사는 16.5%의 분양이익을 거둔 것으로 산출됐다. L사는 2011~2021년 공급한 7개 단지(위례A, 위례B, 수서A, 성남고등A, 과천A·B·C)를 대상으로. G사는 2013~2018년 공급한 8개 단지(위례AA, 위례AB, 다산진건 A·B·C·D·E, 동탄A)를 대상으로 했다. I사는 2018년 공급한 검단A단지다.
추정방식은 SH와 동일한 방식이며 분양원가 중 택지비는 기관이 공개한 해당 사업지구 택지조성원가를 단지별 공급면적 기준으로 환산해 사용했다. 건축비는 모집공고일 기준 직전 공표된 기본형건축비(건축비+가산비)를 단지별로 계산했다.
전용면적 59㎡ 공급 시 가구당 분양이익은 L사가 1억 7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H 7200만 원 △I사 4800만 원 △G사 3500만 원 순이다.
공급주체별 추정된 분양원가와 분양이익을 기준으로 전용 59㎡의 주택 공급 시 추정된 호당 분양가는 △SH 3억 7000만 원 △L사 4억 8700만 원 △G사 2억 8900만 원 △I사 2억 9500만 원이다. 반면 분양원가는 △SH 2억 9850만 원 △L사 3억 1290만 원 △G사 2억 5300만 원 △I사 2억 4700만 원으로 추정됐다.
천성희 SH도시연구원 원장은 “이번 비교분석을 통해 모집공고 시점의 분양원가와 실제 분양원가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시민의 알권리 보장과 투명경영을 위해서 실제 분양원가의 공개와 후분양제 확대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