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대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음식이 그려진 프레스코화(벽화)에 2000년 전 피자의 모습이 담겼다.
벽화 속 피자는 빵 위에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가 올려져 있지 않고 오히려 파인애플처럼 보이는 과일이 곁들여져 있어 이탈리아인들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고고학자들이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에 있는 폼페이 고고학공원 9지역을 발굴하던 도중 피자를 연상시키는 빵이 그려진 벽화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벽화를 살펴보면 은쟁반 위에 각종 재료가 올라간 둥근 포카치아 빵이 놓여 있으며, 석류, 대추 등으로 추정되는 과일들이 곁들여져 있다.
문제는 파인애플과 닮은 과일도 있다는 것.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인애플을 토핑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피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긴다.
더군다나 해당 벽화가 발견된 곳은 나폴리 근처로, 나폴리는 피자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피자 마르게리타의 탄생지다. 나폴리 주민들은 피자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나폴리에서 가장 오래된 피자가게 중 하나를 운영하는 지노 소르빌로는 "그 그림은 피자가 아닐 수 있다"며 "고대 폼페이에서 곡물, 물, 소금, 어쩌면 맥주 발효제를 사용했던 납작한 형태의 다른 빵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그 시대에는 과일을 더 많이 사용했을 수 있다"며 "달콤한 피자를 만든다면 무화과나 딸기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벽화가 파인애플 피자에 대한 의견을 논쟁을 바꿀 수도 있지 않겠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절대로 파인애플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가디언은 "파인애플은 기록상 1493년 콜럼버스가 처음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그림 속 과일은 다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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