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은 우리가 몇 살인지 모르고,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시니어 골프 무대의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3일(한국 시간) 시니어 US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 우승자의 평균 나이는 52세다. 65세10개월5일의 랑거는 챔피언스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한 번 더 늘렸고, 17년 묵은 시니어 US오픈 최고령 우승 기록(앨런 도일·57세11개월)도 가볍게 깼다. 또한 챔피언스 통산 46번째 우승으로 헤일 어윈(45승)을 넘어 최다승 주인공에도 이름을 올렸다.
랑거는 미국 위스콘신주 스티븐스 포인트의 센트리월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나란히 위스콘신주 출신으로 홈 관중의 응원을 받은 2위 스티브 스트리커(5언더파)와 3위 제리 켈리(4언더파)를 2타와 3타 차로 제쳤다.
2월 처브 클래식 제패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둔 랑거는 챔피언스 메이저 최다승 기록도 12승으로 늘렸다. 그는 “이 투어에서 잭 니클라우스나 아널드 파머 등 누구보다 많은 메이저 승수를 쌓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어머니가 8월이면 100살이 되신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다. 몇 년 더 현역으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용은(51)은 합계 이븐파로 공동 9위에 올라 이번 시즌 5번째 톱 10 입상에 성공했고, 최경주(53)는 11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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