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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꿍(함께 일하고 먹고 잔다) 정신'으로 하나 되는 韓·베트남

■이종섭 KOTRA 동남아대양주 본부장

수교 30년…韓, 베트남 누적투자 1위

디지털·에너지 등 교류 분야 넓어져

'인구 1억' 거대 내수시장 뚫으려면

단순 협력 넘어 상생의 파트너 돼야

이종섭 KOTRA 동남아대양주 본부장




귀여운 로봇 견이 앙증맞은 발걸음으로 수많은 베트남인의 입장을 반긴다. 50여 명의 한국과 베트남 어린이들이 카운트다운을 끝내자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하얀 연기와 함께 누리호를 쏘아 올린다. 대형 벨리곰 앞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미래협력관은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우수 기술을 전시하며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6월 22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회의센터(NCC)에서 연출된 장면이다. 양국 정상회담과 함께 개최된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는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수교 30주년이던 지난해 877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교역액을 증명하듯 ‘한·베트남 무역 상담회’에서는 총 549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성과를 거뒀다. 우리 기업 100개사와 베트남 기업 200여 개사가 참석했으며 참가 분야 역시 제조·전력·플랜트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팜·문화콘텐츠 등 신기술, 프리미엄·필수소비재, 농수산식품, 의료·바이오 등으로 다양해 양국의 활발한 경제 교류를 체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누적 투자국 1위이자 교역 대상국 3위로 베트남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 경제 파트너다. 한국은 전자·전기 등 제조업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베트남에 투자해왔고 수출 역시 현지 생산을 위한 중간재(기계·부품 등)가 주를 이뤘다. 이러한 한국의 투자와 수출은 베트남의 세계 수출 확대로 이어지며 베트남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양국 협력의 새로운 30년을 위해 어떤 분야에 주목해야 할까.



먼저 디지털화에 주력해야 한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의 비전, 2025년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 디지털 변혁을 촉진하고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로 발전해나가고자 한다. 디지털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를 목표로 하며 의료·금융·교육·제조업 등 8개 부문을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국가 주도의 흐름 속에서 우리 ICT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전자정부 시스템, 핀테크, 에듀테크, 스마트팜 등 여러 분야에서 선진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회 선점이 기대된다.

에너지 분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베트남 정부는 5월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와 2050년까지의 국가전력개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녹색경제·순환경제·저탄소경제·신재생에너지·탈탄소를 기치로 내걸고 ‘205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력원 개발이나 송전망 구축을 비롯해 각종 그린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기술 협력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끝으로 내수 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경제활동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거대 시장이다. 중위 연령 32.5세의 젊은 소비층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K라이프스타일에 매우 친숙하다.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과 삶의 질에도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따라서 프리미엄·트렌디·건강 등 K소비재의 강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해나갈 때다.

베트남에는 바꿍(세 가지를 함께) 정신이 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잔다’는 뜻이다. 한국과 베트남 간에도 이제 협력을 넘어 상생을 향한 바꿍의 자세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베트남의 성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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