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닭뼈 조각이 목에 걸린 한 여성이 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설탕이 가득 담긴 콜라를 처방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베스 브래시는 지난달 30일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인 웰링턴 KC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요리를 먹다가 목에 뼛조각이 걸렸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브래시는 병원에 방문했다.
브래시의 상태를 확인한 의사는 “뼛조각이 작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설탕이 들어간 코카콜라 캔 4개를 마시라”고 처방했다.
브래시는 “의사의 처방이 너무 특이해 믿을 수가 없었지만 빨리 나아지고 싶은 마음에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콜라를 사서 한 번에 다 마셨다”며 “이튿날 점차 목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을 느꼈고, 그 다음날에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일반의사협외 브라이언 베티 회장은 매체에 “그런 치료법을 지금까지 본 적은 없으나 설탕이 들어간 산성 음료인 콜라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환자에게 통상적으로 콜라를 마시라고 권하지는 않지만, 수술과 같은 침습성 의료 절차를 피할 수만 있다면 일회용 치료법으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 분명히 잘한 일이다. 합리적인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영국에서도 콜라가 목에 걸린 뼈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는 뼈에 스며들어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원리로 뼈를 분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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