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에서 50개 단지, 3만9658가구 아파트가 분양된다고 부동산R114가 4일 밝혔다. 지난달 1만3331가구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수도권 분양 계획 물량은 올해 월간 최대 수준인 1만8625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지방에서도 2만1033가구가 청약을 시작한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더이상 분양을 미루기 어려운 사업장이 많은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고금리와 경기 부진, 자금조달의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실적은 7만4597가구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6만8776가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공급 속도 조절과 할인 분양 등 자구책 시행으로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 고점을 찍고 감소세"라며 "여기에 정부의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각지에서 그간 미뤄왔던 분양을 재개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많은 23만4937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경기 1만680가구 △서울 5641가구 등을 비롯해 △부산 5120가구 △광주 4345가구 △강원 4331가구 △인천 2304가구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와 '시흥롯데캐슬시그니처(2133가구)'를 비롯해 총 16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와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 7월에만 9개 단지가 청약자를 찾는다. 부산은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인 '대연디아이엘(4488가구)'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구와 세종, 전남, 충남 등 4개 지역은 분양 예정 단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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