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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는 여기자에 우산 씌워준 '착한 아저씨'…"뉴스보다 '빵' 터졌다"

비를 맞으며 보도를 하고 있는 기자에게 한 남성이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사진=채널A뉴스 캡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한 시민이 비를 맞으며 보도하는 기자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포착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4일 광화문 광장에서 비를 맞으며 보도하고 있던 채널A 박건영 기자에게 한 시민이 우산을 씌워줬다.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 맞는 기자가 안타까웠던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박 기자는 이날 서울·경기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 당시 서울지역에는 시간당 7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박 기자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보도해 얼굴과 머리 등이 모두 젖은 상태로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빨간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우산이 든 남성이 화면 안으로 들어왔다. 카메라와 잠깐 눈이 마주친 남성은 몸을 옆으로 돌린 채 뒷걸음질하며 박 기자 옆으로 다가왔다. 이후 그는 박 기자에게 가까이 붙은 후 우산을 기울여 비를 맞지 않게 했다.



남성을 본 박 기자는 미소지은 얼굴로 보도를 이어갔다. 채널A 뉴스 측은 해당 모습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이 남성은 박 기자의 보도가 끝나자 ‘쿨하게’ 자리를 떠났다.

해당 장면을 본 사람들은 “딸 같아서 비 맞는 게 안타까웠나. 아저씨 훈훈하시네” “방해될까 봐 옆으로 서 계신 것 센스 넘치신다” “알고 보니 아버지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박기자는 “정말 눈을 뜰 수도 없이 비가 많이 왔는데 갑자기 한 시민분이 우산을 씌워주셔서 처음엔 당황했다”며 “하지만 우산을 씌워주신 덕분에 비를 안 맞고 무사히 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보도 중 예정에 없던 사람이 들어오면 근처에 있는 스태프들이 저지하지만 남성이 좋은 마음으로 한다는 것을 알고 막지 않았다고 박 기자는 설명했다.

박 기자는 “오랫동안 사회부 생활을 했지만 비 오는 날 시민분이 우산을 씌워주셨던 적은 처음이다. 정말 감사드리고 덕분에 감기도 안 걸리고 방송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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