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집중호우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관이 손잡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홍수 발생 위험을 조기에 찾아내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제도시물정보과학연구원은 워터오리진·엑소텍 등의 기업과 ‘도심지 홍수 모니터링 향상을 위한 멀티센싱 기기 및 활용 기술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원하는 이번 과제는 상습 침수 지역 내 실시간 계측센서 데이터와 폐쇄회로(CC)TV 영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도심지 홍수 모니터링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우선 IoT 기술을 적용한 ‘지면 침수심 측정장비’와 ‘하수관망 월류심 측정장비’를 각각 도로변과 하수맨홀에 설치해 도로 침수 상황과 지하 하수관에 차오른 물을 동시에 계측한다. 이를 통해 침수의 직접적인 원인이 강우량인지 배수 불량인지 파악하고 홍수 발생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측정장비를 상습 침수 지역과 반지하주택 밀집 지역, 지하철역 입구 등 침수 취약 지역에 설치해 홍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AI로 공공 CCTV 영상 자료를 분석해 도심지 침수심과 침수 면적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측정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모니터링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침수 상황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서울 관악구와 인천 미추홀구의 협조를 받아 해당 기술을 현장 검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관악구 도림천 인근에 측정장비를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등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기술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도시물정보과학연구원의 정승권 박사는 “멀티센싱 기반 도심 홍수 모니터링 기술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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