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공개(IPO) 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기조에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자금이 일본 증시로 몰리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도쿄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권 주요 시장(올해 공모 규모 10억 달러 이상)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50.2%), 인도(27.8%), 중국(18.7%)이 그 뒤를 이었다. 홍콩 IPO 시장의 수익률은 -5.8%를 기록했다.
올해 일본 증시가 30여 년 만의 최대 활황을 맞이하면서 IPO 시장도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올해 일본 신규 상장사들은 첫 거래일에만 5년 만의 최고 수준인 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에퀴타스리서치의 클라렌스 추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일본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하면서 ‘바이 재팬(Buy Japan)’ 현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일본 IPO 시장 대어로 꼽힌 라쿠텐은행과 스미신SBI넷은행 모두 상반기 글로벌 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대비 주가가 30% 이상 올랐다. 4월 상장한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달 착륙 프로젝트 실패에도 주가가 공모가의 5배 가까이 뛰는 등 일본 신규 상장사들의 선방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약세, 기업 지배구조 개혁,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유입이 강하다”며 “일본 거래소 역시 기업들의 자국 내 상장을 촉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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