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도 동부에서 발생해 약 288명이 숨진 열차 충돌 사고와 관련해 철도 공무원 3명이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중앙수사국(CBI)이 사고와 관련해 철도 공무원 3명을 과실치사, 증거인멸, 철도 여행객 안전을 위험하게 하는 업무태만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달 2일 오디샤주 바하나가 바자르역에서 일어난 사고로 288명이 숨지고 1100여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인도에서 20여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로 기록됐다.
사고는 한 여객열차가 주차돼있던 화물열차에 부딪혀 탈선한 뒤 다른 선로에서 마주 오던 또 다른 여객열차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화물열차에는 철광석이 적재돼 있었고, 두 여객열차에는 229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CBI는 “체포된 3명 중 2명은 신호 담당 기술자이고 다른 1명은 (일반) 기술자이고, 사고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들 3명의 실수가 잘못된 신호로 이어져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들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 민간항공부 산하 철도안전위원회(CRS)는 지난 4일 발표한 사고원인 조사 보고서에서 “철도청 공무원들이 주변의 철도 건널목 차단기에서 자주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호 회로 작동을 멈추게 하려다가 자동 신호시스템 내 선을 잘못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객열차가 화물열차가 주차된 선로로 잘못 진입해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인구 14억2000만여명의 인도에는 영국 식민 지배 시절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넓고 복잡한 철도망 중 하나가 있다.
전체 선로는 6만4000㎞ 이상이며, 여객열차 수와 철도역 수는 각각 1만4000개, 8000개를 웃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당국의 안전 개선 노력에도 매년 수백건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번 오디샤주 사고는 1995년 수도 뉴델리 부근에서 두 열차가 충돌해 358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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