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4박 6일간의 동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폴란드를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14개 이상의 양자 및 다자 정상회의를 열고 방산과 원전, 인프라 수출 확대를 위한 ‘정상 세일즈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동유럽 순방 기간 12개의 정상회담과 2개 다자회의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11~12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9개 유럽 국가들과 양자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개최국인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헝가리·루마니아·슬로바키아·에스토니아 정상과 각각 만나는 일정이다. 이밖에 나토 파트너 국가로 참석하는 일본·뉴질랜드와도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연다.
윤 대통령은 12일 나토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폴란드 공식 방문을 위해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13일 바르샤바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두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동유럽의 안보 현황을 공유하고 방산과 원전, 인프라 사업을 비롯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폴란드는 지난해 약 17조 원의 한국 방산 물자를 계약한 국가다. 또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전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는 전후 재건 사업을 위한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집권 여당 수장으로서는 8년 만에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 10~16일에 이르는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워싱턴DC와 뉴욕·로스앤젤레스(LA) 등을 오간다. 김 대표는 우선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과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 미국 정부 및 의회 인사들을 만나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워싱턴선언’을 비롯해 4월의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방안을 미국 측과 모색할 예정이다. 양국 의회 외교 활성화,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북핵·남북관계 등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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