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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오르니…집주인들 전세 매물, 매매로 돌린다[집슐랭]

역전세에 보증금 부담 집주인

"이번 기회에 처분" 매도 나서

2분기 수도권 매매 물량 늘고

전세 매물은 20% 이상 감소





최근 수도권 집값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울의 경우 2분기에 약 매물이 1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 매물은 23% 가량 줄었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매매 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역전세로 보증금 반환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매매로 돌려 처분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분기 이후(4월 1일 대비 7월 7일)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4만 4460건에서 3만 4127건으로 1만 333건(23.2%) 감소했다. 5월 1일(4만 134건), 6월 1일(3만 6833건) 등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 매물은 6만 1291건에서 6만 8069건으로 6778건(11.1%) 증가하면서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와 인천 지역 아파트도 비슷한 양상이다. 같은 기간 인천 전세 물량은 1만 2384건에서 9539건으로 2845건(23.0%) 줄어드는 동안 매매 물건은 2만 7989건에서 2만 9312건으로 1323건(4.7%) 늘었다. 경기 역시 전세가 5만 4287건에서 3만 9993만 건(26.3%) 감소하는 동안 매매 매물은 11만 8380건에서 12만 2452건으로 4072건(3.4%)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늘고 실거래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존에 내놓았던 전세 매물을 매매 매물로 변경하고 있는 집주인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 거래 체결 건수가 동반 감소하는 것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이사철인 2월(1만 6035건)과 3월(1만 6102건) 이후 4월(1만 3213건)·5월(1만 1572건)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즉 거래 체결로 매물이 소화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실제로 전세를 매매로 돌리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 공인중개사 A는 “올해 초 잠실엘스 전용면적 84㎡ 호가가 19억 원 대까지 떨어지니 급매로 내놓을 바엔 전세를 주고 당분간 관망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최근 거래가격이 23억 원까지 오르자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은 다시 매도를 위해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에선 2분기 전세 매물은 25.4% 줄고 매매 매물은 9.0%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세는 35.0%가 줄고 매매는 14.8%가 늘어난 마포구의 아현동 공인중개사 B는 "매매 가격이 연초에 급락한 상황에선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전세를 주고 버티겠다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희망 매도 가격까지 주변의 실거래가가 근접해서 올라오고 있고 반면 전세는 나가지 않자, 이번 기회에 그냥 처분하겠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양천구 목동 공인중개사 C는 “올해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에서 안전진단까지 통과되면서 단기간에 호가 올랐다. 이에 매매와 전세를 고민하던 집주인이 최근 매매 매물만 내놨다”며 “목동5단지 전용 95㎡는 올해 초 18억 원대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호가 23억 원 이상만 매물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수도권에서 집값이 회복되고 매매 거래가 늘어난 상황에서 임대를 고민했던 집주인들이 매도로 돌아서며 전세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반등세가 큰 대단지 신축 위주로 이런 경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5월 하락세를 시작한 뒤 10월(-3.37%)·11월(-4.07%)·12월(-2.66%) 크게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2월(1.04%) 반등에 성공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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