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UAE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을 새로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0일(한국 시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지휘한 뒤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국을 떠났던 벤투 감독은 이후 7개월 만에 현장에 돌아오게 됐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까지 약 4년 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단일 임기 기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겼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인 UAE에서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게 된 벤투 감독은 머지않은 시기 한국 선수들과 상대방으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올해 11월부터 열리며 내년 1월에는 카타르에서 AFC 아시안컵이 벌어진다.
벤투 감독은 이달 말부터 열흘가량 유럽 훈련 캠프를 통해 UAE 사령탑으로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UAE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 등 중요한 대회들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있던 UAE 대표팀 정보에 더해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갖고 있다”며 “선수들을 더 자세히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승리로 UAE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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