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60대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같은 곳에서 운동을 하던 군무원의 발빠른 응급조치 덕에 목숨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육군 3군수지원여단에 따르면 유영민 주무관은 지난달 중순께 홍천군 한 헬스장에서 운동 중 갑자기 쓰러진 60대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의식이 전혀 없었고 호흡과 맥박은 불안정했다.
유 주무관은 상태가 위중함을 느껴 즉시 기도를 확보한 뒤 약 5분간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한편 현장으로 출동 중인 119안전센터에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그의 즉각적인 조치로 여성의 맥박은 조금씩 회복됐고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 없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평소 군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응급처치 요원 양성 교육을 성실히 이수하고 응급구조사 2급 자격증을 보유한 덕에 망설임 없이 응급처치에 나설 수 있었다.
유 주무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작은 용기가 한 생명을 지켰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미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홍천군은 이달 3일 유 주무관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한편 CPR이란 심장이나 폐의 활동이 정지돼 호흡이 멈췄을 때 시행하는 응급처치법이다. 호흡이 멈춘 뒤 4분 이내로 시행됐을 때 생존확률이 가장 높다. 4분이 지나게 되면 점점 뇌사 상태에 가깝게 돼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
심폐소생술 시행 전에 119에 신고해 상담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시행 땐 환자를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눕혀야 한다. 두 손가락으로 깍지를 끼고 가슴뼈 중간에 손바닥 뒤꿈치를 놓는다. 손가락은 가슴에 닿지 않도록 유의하고 양팔을 쭉 펴서 체중을 싣고 환자의 몸과 자신의 팔이 90도가 되도록 해 흉부압박을 시작한다.
또 압박 후 가슴이 이완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약 5~6㎝의 깊이로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의 힘을 가해 빠르게 시행해야 한다. 숫자를 세어가며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인공호흡의 경우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이어 머리를 젖힌 손의 엄지와 검지로 코를 막고 입을 연 뒤 환자의 가슴이 부풀 만큼 약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 공기가 배출될 수 있게 해야 한다.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가슴 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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