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3명이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비교해 매달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일본 정부에서도 관광을 통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 일본정부관광국 및 한국관광공사·법무부 등에 따르면 1~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258만 338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863만 8543명이었다. 전체의 29%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월별로 보면 1·2월 각각 56만여 명에서 3·4월 각 46만 명으로 감소했다가 5월 51만 5700명으로 다시 늘었다. 5월만 보면 한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27.2%를 차지했다. 2019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27.3%)이 가장 많았다. 이 자리를 한국이 차지한 것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만 해도 55%였던 회복세는 5월 68%까지 올라섰다. 반면 한국은 올해 1~5월까지 방한 외국인이 347만 158명으로 2019년의 절반가량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방문객의 규모 자체도 일본과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속도 역시 격차가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역시 66만 5611명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격차의 원인을 두고 관광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은 2008년 관광청을 설립하고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결과 2014년부터 인바운드(외국인의 관광)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비교해도 2014년부터 일본 인바운드가 역전하기 시작, 2019년 일본의 인바운드 관광객은 한국보다 약 두 배 더 많았다.
최근 엔데믹에 따른 관광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숙박 업소 등의 예약·결제를 디지털로 전환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여행자의 이동·숙박 등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지역별 체험 활동, 음식 등 관광 콘텐츠도 강화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일찍이 관광을 산업적·정책적으로 지원했지만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도 관광에 대한 육성 의지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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