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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조계종, 불교·유교 상생에 맞손

서울시 기념물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 활용 방안 논의

지난 10일 서울 도봉구청에서 조계종과 도봉구청 관계자들이 만나 서울시 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도봉구




서울 도봉구가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서울시 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의 활용 방안에 물꼬를 텄다.

도봉구는 진우스님과 조계종의 기획실장 성화스님, 문화부장 탄원스님이 지난 10일 구청을 방문해 오언석 도봉구청장을 만나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2009년 서울시 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도봉서원과 각석군은 1573년(선조6년) 창건해 정암 조광조와 우암 송시열을 배향했던 대표적인 사액서원이다.

도봉구는 2011년 노후된 도봉서원을 복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발굴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발굴 결과 고려시대 영국사 터임을 증명하는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이 중 금강저·금강령 등 10점의 공양구는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에 영국사 및 도봉서원터를 두고 불교와 유교 간 활용방안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사)도봉서원은 줄곧 사당이 있던 원래 자리에 도봉서원 중건을 바랐고, 대한불교조계종는 보물이 대거 발견된 유교의 사당자리인 대웅전 터를 원형 보존하기를 바랐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사)도봉서원의 이견으로 13년간 표류하던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의 활용방안이 이번 대한불교조계종의 방문으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진우스님은 “불교의 역사와 유교의 역사가 서로 상생하는 자리로 거듭났으면 한다”며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에 대해 불교와 유교가 상생활용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앞으로 도봉구는 서울시 기념물 제28호인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의 활용방안을 추진함에 있어 대한불교조계종, (사)도봉서원, 서울시, 도봉구가 협력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상호 간 협약을 실시하고 불교와 유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님의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리며, 영국사 및 도봉서원 터가 불교와 유교 간 상생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영국사와 도봉서원 터 활용에 어느 한쪽도 소홀함 없이 균형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계종, (사)도봉서원,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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