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력 자원이 부족해짐에 따라 일각에서 여성 징병제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남녀 모두 절반 이상이 ‘여성 징병제'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여성 징병제 도입에 대한 찬반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대한다’라는 응답이 54.9%로 국민 절반가량이 여성의 의무 군(軍) 복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찬성한다’라는 응답은 36.3%로, 반대 의견보다 18.6%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8.8%였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반대가 우세했다. 남성은 반대 응답이 56.3%, 여성의 반대 응답은 53.4%로 남녀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부터 60대까지가 반대 응답이 많았다. 50대(찬성 28.1% vs 반대 64.2%)와 40대(35.9% vs 60.5%)에서는 10명 중 6명 이상이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60대(찬성 36.3% vs. 반대 54.2%)·30대(36.8% vs. 49.9%) 순으로 반대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70세 이상(찬성 41.1% vs 반대 48.1%)과 18~29세(42.2% vs 48.5%)에서는 찬반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권역에서 여성 징병제 도입에 대해 반대 비율이 높았다. 광주·전라(찬성 24.3% vs. 반대 64.4%)와 인천·경기(31.5% vs. 64.2%)에서는 60%대의 반대 비율을 보였고 대전·충청·세종(찬성 37.8% vs. 반대 54.1%), 서울(37.5% vs. 49.6%)에서도 반대 비율이 높았다. 대구·경북(찬성 45.8% vs. 반대 35.2%)에서는 찬성 비율이 우세했고, 부산·울산·경남(43.5% vs. 50.2%)에서는 찬반 비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찬성 26.6% vs 반대 69.9%)과 중도층(35.0% vs 56.7%)에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고 보수층(찬성 47.5% vs 반대 41.5%)에서는 찬반 비율이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p), 응답률은 3.3%다.
한편 이기식 병무청장은 지난 5일 서울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열린 병무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여성 징병제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더구나 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에 여성을 징병한다는 것은 사회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1차 병역 자원감소는 끝났고 2030년대 중반까지는 현 수준의 병역자원이 유지된다. 그 이후의 병역자원 감소에는 ‘국방혁신 4.0’에서 추진 중인 무인화·과학화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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