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씨가 지난 9일 자신의 외할머니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한 가운데 미성년자 시절부터 폭언·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1일 최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외할머니 고소 사건과 관련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한 것은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다"며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들과 함께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루푸스를 심하게 앓던 도중 할머니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고 피부 발진으로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던 나머지 뿌리치고 발버둥을 치며 할머니를 밀치는 상황이 있었다"면서 "이후 할머니가 경찰을 부르셨고 어린 나이에 조사를 받았지만 어른들은 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최씨는 "오빠(최환희)의 죄는 아니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와 산다는 일은 굉장히 고달픈 일"이라며 "그런 삶에서 많은 것들을 빼앗기고 성인이 된 지금은 저의 재산을 지켜야 했다. 지금도 가족의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누구 편을 가르고 제 말을 들어달라는 말이 아닌 잘못된 걸 바로 잡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며 "할머니가 엄마의 타이틀로 사람들을 협박하고 못살게 굴고 있는 걸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할머니를 아는 주변의 모든 분들은 '설마 최진실 엄마가 이럴 거라고 사람들이 상상이나 하겠냐' 말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빠의 입장은 아직 직접 만나서 들어보지 못 했지만 오빠의 소속사는 가정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외할머니의) 모든 재산이 누구한테 공개됐다고 하는 거냐. 가정법원에 가서 직접 사건번호 신청하고 일일이 확인한 사람은 바보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최진실 딸이기 전에 그저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미성년자 때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앞뒤가 다른 할머니가 더 소름 끼치고 무서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새벽 최씨는 외할머니 A씨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 찾아가 최준희 동의 없이 이틀 동안 머무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7일과 8일에 걸쳐 손자 최환희씨의 부탁을 받아 집 정리를 해줬다가 8일 밤 10시께 손녀 최씨가 남자친구와 함께 집에 들어오면서 만나게 됐다. 최씨는 "할머니가 왜 여기에 있냐. 이 집은 할머니와 상관이 없으니 나가달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오빠(최환희)가 집을 봐달라고 해서 와있는 것이다"라고 반박해 말다툼을 벌이다 주거침입으로 신고당했다.
A씨는 “‘일 때문에 집을 비우니 고양이를 돌봐주시면 좋겠다’는 손자의 부탁을 받고 아파트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는 최환희-최준희 공동명의지만 최준희는 나가서 살고 있고 실거주자는 최환희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씨는 “할머니가 이날 긴급 체포가 된 건 퇴거 명령에 불응해서가 아니다. 경찰이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니 집에서 나가야 한다고 하자 여경에게 욕을 하고 밀쳤다”며 “경찰들도 나이 든 할머니인데 처음부터 어떻게 강압적으로 할 수 있겠나. 좋게 얘기를 했는데 할머니가 분에 못 이겨서 욕하고 경찰을 때렸고 그래서 긴급 체포됐다”고 위키트리를 통해 주장했다.
최씨와 A씨의 갈등은 이미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 최씨는 외할머니로부터 상습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A씨는 외할머니로서 훈육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같은날 최씨의 친오빠이자 A씨의 외손자인 최환희는 소속사 로스차일드를 통해 A씨를 옹호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아파트 실거주자가 최환희라는 점을 밝힌 후 "지난 3년간 아티스트와 함께하며 곁에서 저희가 지켜봐 온 바로는, 할머님은 지플랫(최환희)에게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으며 지플랫 또한 크고 작은 도움들을 받기도 하며, 할머님의 사랑과 보살핌 아래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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