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이 US 어댑티브 오픈 2연패를 아깝게 놓쳤다.
이승민은 13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사흘 합계 1언더파 215타를 적어낸 이승민은 킵 포퍼트(잉글랜드)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회째를 맞은 US 어댑티브 오픈은 각종 장애를 지닌 골프 선수 96명이 출전해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다. 지난해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이승민은 올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지만 아쉽게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포퍼트를 추격하던 이승민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뇌성마비 장애를 지닌 포퍼트는 이날 3타를 잃었지만 합계 2언더파로 우승했다. 포퍼트는 지난해 영국 장애인 골프 대회 우승과 R&A 장애인 오픈 준우승에 이어 US 어댑티브 오픈까지 제패해 장애인 골프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날 3타를 잃은 코너 스톤(잉글랜드)이 이승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자격을 획득한 이승민은 KPGA 투어 대회에서 네 차례 컷을 통과했으며 올해만 두 차례 컷 통과에 성공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민은 올해 8월 국내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여자부에서는 라이엔 잭슨(미국)이 합계 9오버파 225타로 우승했다. 여자부에 출전한 다리 절단 장애인 켈시 코크(미국)는 3라운드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캐디로 나섰던 남자친구 조시 화이트의 청혼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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